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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한달살기 – 생활의 변화

익숙한 도시를 떠나 다른 도시에 한 달 정도 생활하다보면 몇가지 생활의 변화가 생긴다. 부다페스트에 지내며 달라진 점 5가지를 적어보았다.

변화 1. 식비가 서울에서 사용하던 것보다 줄었다.

2월 6일부터 3월 2일까지 25일동안 부다페스트에서 식비를 24만원을 사용했다. 하루에 만원 정도 사용한 것이다. (부다페스트는 3월 6일에 떠난다. 부다페스트 총 비용은 추후 블로그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외식을 많이 하고,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러 나가면 한번에 5~10만원을 사용할 때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식비/외식 비용이 항상 많이 나왔다. 부다페스트에는 만나서 술 마실 사람도 사람도 없고, 외식보다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어서 식비를 훨씬 적게 사용했다. 부다페스트 장바구니 물가도 서울과 비교해 2/3~1/2 정도로 저렴하다.

서울에서 온라인 어플로 장을 보거나 음식을 배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슈퍼마켓에 거의 방문하지 않았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매일 장을 보았다. 부다페스트는 4개의 큰 슈퍼마켓 체인이 모두 국적이 달라 장보는 재미가 있다. Aldi는 독일, Spur은 네덜란드, Tesco는 영국, Prima는 헝가리 슈퍼마켓이다. 가격은 비슷비슷한데, 몇 가지 아이템이나 인테리어가 조금씩 달라 브랜드 별로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변화 2. 치즈와 와인을 매일 먹고 마셨다.

유럽 도시들은 치즈와 와인이 저렴하다. 부다페스트에서 와인 한 병은 2000원에서 4000원, 치즈도 1000~1500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와인과 치즈를 매일 먹고 마셨다. 근 한 달동안 5병의 와인을 나 홀로 마셨으며, 밥먹듯 매일 코티지 치즈를 먹었다. (서울은 코티지 치즈를 구하기도 어렵고 한 통에 6000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 토카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토카이(TOKAJI) 와인이 유명하다. 슈퍼마켓이나 와인 셀렉트 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나는 단 맛의 디저트 와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았다.

변화 3. 쇼핑이나 외모 가꾸기(?)에 사용하는 비용이 줄었다.

개인적인 쇼핑이나 외모 가꾸기에 사용하는 비용이 줄었다. (거의 0에 수렴한다) 이건 부다페스트에 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주기적으로 미용실도 가고 네일도 받고 온라인 쇼핑도 자주 했다. 여기와서 외모 가꾸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돈도 쓰지 않는다.  (이것은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ㅋㅋ)

샴푸, 린스, 수분크림과 같은 생활 필수품도 드럭스토어에서 2~3천원 하는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서울에서 사용하던 만원 이만원 제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여기 와서 과거에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불필요한 물건에 사용했는지, 그것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변화 4. 사람들의 블로그와 책을 읽는 시간이 늘었다.

한국이랑 시차도 8시간 정도 나고 지인들이랑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관심있는 주제의 블로그를 읽고, 글쓴이의 다른 글도 읽고, 타고타고 또 비슷한 사람들의 블로그 글을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 글을 읽으며 내 생각도 정리해보고, 내 의견과 다른 점 비슷한 점도 발견하는 등 무언의 대화를 하는 재미를 느꼈다. 이런 맥락에서 부다페스트에 와서 독서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변화 5. 맥도날드 카페의 단골이 되었다.

부다페스트에는 인테리어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는 카페들이 참 많은데.. 커피 양이 대체적으로 너무 적다. (아메리카노의 에스프레소화) 진하고 맛있는 커피를 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2-3모금 마시면 커피가 바닥난다.

맥도날드 커피는 1300원 정도인데, 양도 많고 맛이 나쁘지 않다. 여기 와서 맥도날드 카페의 단골이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맥도날드가 부다페스트 최초의 해외 레스토랑이다. 그래서인지(?) 부다페스트 맥도날드는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깨끗하다.

 

부다페스트에 살면서 인생의 크나큰 깨달음을 얻거나, 제 2의 자아를 찾는 등의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에서 해보지 못한 생각들, 익숙했던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부다페스트는 인터넷 속도나 교통,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가끔은 서울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추후 다른 도시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부다페스트를 자신있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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