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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한달살기 비용 총 정리 | 발견들

리스본에서 3월 6일부터 4월 6일까지 한 달 동안 지내며 사용한 비용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 보았다.

 
 

리스본 한 달 살기 총 비용: € 1204 (약 154만원)

이 비용은 리스본에 도착한 3월 6일부터 4월 6일까지 밤까지 사용한 비용이다. 비행기 일정 때문에 리스본에서 지내는 기간을 3일 연장해 총 34일을 머물게 되었지만, 편의상 한 달(31일)동안의 지출만 리포트로 만들었다. 지출은 맥용 Debit & Credit 프로그램에 매일 기록했다.

올해 1달에 한 번 12번 도시를 옮길 계획이기 때문에, 항공비는 포함시키지 않고 그 도시에서 사용한 생활 비용만 계산했다. 서울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은 60만원, 베를린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비행기 티켓은 5만 8천원, 부다페스트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항공권은 18만원을 지불했다.

+ 리스본 대다수의 가게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작은 가게의 경우 VISA 카드만 되는 경우가 많다.

+ 관광지에는 Euronet ATM만 있는데, 이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가 엄청나다. 관광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은행인 multibank ATM이 주요 건물과 거리에 위치해 있다. multibank ATM을 이용할 경우, 카드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2~3% 정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나는 10유로(130,000원)씩 4번 출금해 썼는데, 수수료가 매번 3000원정도 카드사에 청구되었다.

 
 

1. 숙소 렌트: € 566 (약 72만원)

리스본 Roma 지역에 위치한 숙소를 3월 6일부터 4월 6일(총 31일)까지 빌렸고, 거실/부엌/침실/화장실로 이루어진 공간을 호스트 커플과 쉐어해서 사용했다. 리스본에서 한 달만 지낼 괜찮은 집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숙소 예약에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은 에어비엔비나 페이스북 페이지(apartments and rooms in Lisbon)인데, 단기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렌트 리스팅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두세명이랑 쉐어하는 숙소의 경우 한 달에 70-80만원, 독채는 100만원 이상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반면 3달 이상 리스본에 장기로 머무는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보면 괜찮은 매물이 많다. 이 경우 쉐어하우스는 40-50만원, 독채도 80-90만원이면 아늑한 집을 구할 수 있다.

+ 3달 정도 도시를 옮기며 살아보니, 다른 도시에 한 달을 지낼 경우 관광지에 머무는 것보다 그 곳에서 15-20분 정도 떨어진 지역에 사는 것을 추천한다. 관광지는 대다수 식당이나 카페들이 비싸고 붐비고, 로컬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 그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을 보기 어렵다. 에어비엔비 숙소를 찾을 때, 에어비엔비가 밀집된 지역이 아니라 거기서 한 15-20분 정도 떨어진 숙소를 더 저렴하게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3월 한 달동안 리스본 Roma에서 지내며, 관광지 구경보다 로컬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스본 집 소개 + 집 구하기 : https://solsol.live/archives/1546
 
 

2. 식비/외식비: € 357 (약 45만원)

다른 도시에 있었을 때보다 식비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유는 2가지이다. (베를린 33만원, 부다페스트 29만원을 사용했다) 첫번째로 리스본 물가가 부다페스트나 베를린과 비교해 싸지 않다. 슈퍼마켓의 대다수 상품 가격이 서울과 비슷하다. 두번째로 호스트 커플과 함께 지내다보니 부엌에서 편하게 요리를 해먹기보다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스본 외식 물가는 인당 8,000 – 10,000원로 서울의 물가와 비슷하다. 점심마다 밖에서 사먹고, 저녁은 구운 치킨이나 딸기, 요거트 등을 장을 봐서 먹었는데…. 45만원이 나왔다.

포르투갈은 고기나 생선이 서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다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 좋은 포르투 와인도 한 병 사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는 포르투 와인이 잘 수입되지도 않고, 비싼데 여기는 만원이면 괜찮은 포르투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스본에는 거리마다 멋진 레스토랑들이 많고, 해산물 요리도 맛있기 때문에 혼자 오기 보다 둘이 와서 좋은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가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이 몇 개 있었는데.. 홀로 와서 가보지 못한 게 식비를 많이 쓴 것보다 슬프다..


Continent 슈퍼에서 거의 매일 사먹은 pb 상품들. 딸기(2500원) 치킨(3000원) 요거트(2500원) 레몬티/탄산수(1300원)
 
 

3. 대중교통: € 11.80 (1만 5천원)

리스본 대중교통은 크게 버스/트램/지하철이 있다. 대중교통 1회권 가격(환승 포함)은 1.5유로(2천원)이다. 서울이랑 대중교통 시스템이 비슷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티머니 개념의 비바카드를 지하철 역 머신에서 700원 주고 구매하고, 충전을 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1.5유로 씩 매번 충전해도 되고, 10-20유로 씩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주로 걸어다녀서 교통비가 적게 나왔다. 평일에는 주로 동네 도서관을 20-30분 걸어 왔다갔다 하고, 주말에 여행을 할 때도 한 장소를 정해놓고 걸어다녔다.

리스본에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경우, 한 달 정기권을 40유로에 구매할 수 있다. (교통 정보) 택시의 경우, uber 뿐 아니라 일반 택시도 앱을 통해 호출이 가능하다. 기본 비용은 평균 4000원으로 서울과 비슷하다. (나는 공항에서 오고갈때 우버를 2번 이용했다. 숙소가 공항과 10분 정도 거리였는데, 7000원이 나왔다)

리스본에는 공공 자전거나 전동 퀵보드가 거리 곳곳에 있고, 장기로 이용할 경우 1년에 24유로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서울의 따릉이처럼 리스본 사람들이 공공자전거나 퀵보드를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전동 퀵보드가 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다.
 
 

4. 스마트폰 유심: € 45 (5만 8천원)

리스본에는 vodafone(보다폰)이 가장 유명하고, 도시 곳곳에 매장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 가까운 보다폰 매장에 가서 스마트폰 유심과 데이터 패키지를 구매하면 된다. 여행자들을 위한 트래블러 패키지가 있는데, 20유로(2만 5000원)을 내면 30일동안 5GB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 사용량이 적을 경우 더 저렴한 패키지도 있다.

* 유럽 도시들은 일반적으로 한달에 1.5 ~ 2.5천원으로 한달에 2GB~5GB를 이용 가능하다.

그런데 왜 나는 6만원 가까이 썼는지 보면- 리스본은 숙소나 도서관, 카페 등 대다수의 장소가 인터넷이 느리다. 여기서도 외주 작업과 스카이프로 온라인 수업을 했기 인터넷이 빠른게 중요했다. 이 때문에 15일에 30GB를 사용할 수 있는 Vodafone Go(보다폰 고) 패키지를 15유로에 구매해 3번 충전해 사용했다. (스카이프 강의가 데이터를 엄청 사용한다) 한 달동안 총 90GB를 사용했다. 데이터 충전은 보다폰 매장에 있는 기계를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5. 커피/카페: € 92.10 (11만 7천원)

이전 포스팅에 이야기한 것처럼 포르투갈 커피/카페 문화는 서울과 매우 다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모두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에스프레소 가격도 1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원 샷에 1000원, 투 샷에 2000원, 아메리카노도 원샷에 물을 넣은 것이기 때문에 1000원에 판매한다) 스타벅스처럼 모던한 카페는 관광지에만 있고, 일반 동네에는 40-50대 중년 아주머니, 아저씨가 운영하는 베이커리/카페가 골목 곳곳에 있다. 포르투갈 사람들처럼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3잔씩 마시고, 에그타르트 같은 베이커리를 곁들어 먹다보니 비용이 많이 나왔다.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던 카페. 아침에 도서관에 가기 전 자주 방문했고,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와 친해졌다. 주인 아저씨는 내게 포르투갈어는 언제 배울거냐며 항상 한 마디씩 가르쳐주곤 했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타기 전에도 방문해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6. 문화생활: € 64.74 (8만 2천원)

문화 생활 비용 중 만원은 평일에 일하러 다니던 포르투갈 국립도서관 이용 비용이다. 유럽은 도서관들이 잘 되어 있어 굳이 카페나 코워킹스페이스에 갈 필요가 없다. (도서관 이용 비용은 1주에 3유로, 1년에 9유로 였다.) 나머지는 갤러리에 몇 번 가고 ebook 북이나 잡지를 구매한 비용이다.

방문한 갤러리: Centro de Arte Morerna / Carpintarias De Sao lisbon / Maat
(세 곳 모두 전시보다는 공간 인테리어나 공간을 감싸고 있는 해변, 공원 등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 때문에 모두 별 다섯개)

구매한 ebook: 안티프래질(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오리지널 마인드(인터뷰집)
(딴 이야기지만 [안티프래질]은 나의 인생 책 리스트에 들어갈 만큼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이었다)

이 외에 Lost in Lisbon 잡지(15000원)를 구매하고 Lost in 어플을 1년 정기구독(12000원) 했다. Lost in 은 영문으로 된 여행 책자인데, 해당 도시에 사는 로컬들의 인터뷰와 추천 장소가 담겨져 있다. 인터뷰 내용이 재밌고, 관광 책자에 나오지 않는 멋진 공간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Lost in어플은 도시 별로 잡지에 소개된 공간들을 모아놓은 어플이다. 여행하며 로컬들만 아는 핫스팟을 알고 싶다면 정기구독을 추천한다. 🙂

 
 

7. 쇼핑: € 46.99 (6만원)

쇼핑 금액의 대다수는 샴푸, 린스, 수분크림 등 생필용품을 구매한 비용이다. 베를린과 부다페스트에서는 5000원 넘는 생활용품을 구매한 적이 없는데… 리스본의 제품들은 그만큼 저렴하지 않다. 재밌는건 베를린과 부다페스트에서 5000원짜리 수분크림을 쓰다가, 여기 와서 12000원짜리를 구매해 사용하니 확실히 피부가 좋아지는 걸 느꼈다..

나머지 금액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쇼핑몰 프로젝트를 위한 물품(엽서, 레코드, 타일 등)을 구매했다. 나이가 들며 물욕이 사라지기도 하고, 도시를 옮기며 물건을 사면 짐이 많아지기 때문에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다.

리스본에서 산 생활용품. 샴푸(6000원) 린스(5000원) 클렌저(3500원) 수분크림(11700원), 충전기(7800원)
 
 

8. 미용: € 20 (2만 5천원)

리스본에서 다른 도시에 없던 미용 파트가 소비 목록에 생겼다. 동네 미용실에 가서 20유로를 주고 머리를 다듬었다. 구글 번역기에 ‘머리를 다듬고 싶습니다. 제 머리가 너무 엉망이예요’를 포르투갈어로 번역해 헤어드레서 아주머니에게 보여주었는데 웃음이 빵 터지셨다. 번역이 우스꽝스럽게 된 거일수도 있고, 내 머리가 그 설명에 딱 맞아서일수도 있다… 머리를 정성스럽게 감겨주고, 머리를 자른 다음 드라이도 해주었다. 드라이로 머리를 너무 부풀려서 미용실을 나올 때는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버섯이 된 느낌이었다. 지금은 익숙해져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리스본 한 달 살기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어를 배워 리스본에 오래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이 도시가 좋았다. 거의 관광지에 가지 않고, 동네(Roma) 주변에서 지냈는데 도시가 아니라 작은 마을에 사는 것처럼 여유롭고 정이 넘쳤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친절하고, 소탈하고, 꾸밈이 없다. 서울에서 내가 바라왔던 사람들, 공동체를 리스본에서 발견했고, 매번 감탄했다. 서울에서는 미소와 친절, 격식없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비싸고 어려워진건지 돌아볼 수 있는 한 달이었다.

이 외에도 리스본은 날씨가 항상 좋다. 어쩌면 리스본의 모든 매력은 날씨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도 있다. 날씨를 즐기기 좋은 공원들도 동네마다 있고, 눈부신 해변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다른 유럽 도시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서울과 다른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 생활방식을 보고 싶다면 포르루갈 리스본을 여행/한달살기 도시로 추천한다.

안녕 리스본!
 
 

리스본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1. 근 몇 년동안 리스본의 집 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주된 이유는 은퇴한 프랑스인, 영국인들이 리스본 해변가 주변의 집을 엄청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평균 임금은 200만원이 안 될 정도로 여전히 낮은데, 집값은 높아지니 리스본 로컬들은 점차 외곽으로 쫓겨나고 있다. 그리고 리스본에서 집을 사면 시민권과 EU 여권을 주기 때문에 다수의 중국인들이 포르투갈에 이주해 시민권을 얻고 살고 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정부의 안이한 주거/이민 정책에 불만이 많지만… 리스본이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인지 느낀 나로서는 은퇴해서 혹은 삶의 질을 위해 리스본에 이주하는 외국인들의 마음이 100% 이해가 간다.

2. 리스본에서 지내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걷는 노년 커플들이 참 많았다는 것이다. ‘부부란 저런 것이지’ 라고 생각하며 포르투갈 결혼/이혼율을 구글에 검색해보았다. 결혼률은 유럽 도시들 중에서도 하위권인 5.5%, 이혼율은 최상위권인 70%에 육박한다. 포르투갈은 카톨릭 국가로 과거에는 대다수 국민이 결혼을 했으나, 젊은 세대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하며 아이를 낳고 함께 지낸다고 한다. 내가 본 노년 커플들은이혼 후 새로운 사랑을 찾은 재혼 커플일수도…

동네에서 만난 다정한 노년 커플

1 Comment

  1. 안녕하세요:) 저도 이번에 5-6월달 리스본 한달살기를 계획중인데요!
    숙소 정보 좀 알수 있을까요~?
    리스본에서 지내는 한달동안 동행없이
    다니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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