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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한달살기 – 첫 날

4월 6일 런던 루톤 공항(London Luton Airport)에 도착했다.

1.

공항에 도착했을 때, 런던에 대한 사전지식은 전혀 없었다. 리스본에서 사용하던 보다폰(vodafone) 유심은 기대와 달리 사용할 수 없었고, 수중에 가진 현금은 1유로 뿐이라 파운드도 출금해야 하고, 어떤 대중교통을 타고 숙소에 가야할 지도 막막했다.

2.

4월 한달 살기로 도시로 런던을 정한 것은 다소 즉흥적이었다. 1월부터 3월까지 동서남유럽 도시를 한 달씩 지냈으니, 4월 도시는 북유럽에 가고 싶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마음에 두고 일주일동안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산과 날짜에 맞는 집을 찾기 어려웠고 어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영국에서 유학한 친구 2명이 영국의 브라이튼과 런던을 추천했다. 해변가 주변에 위치한 브라이튼이 마음에 들었으나, 휴양지라 숙소 가격이 비쌌고, 런던 외곽(그레이터 런던)에는 꽤 괜찮은 집들을 에어비엔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런던의 숙소들은 쉐어하우스라도 렌트비가 월 100만원이 넘었기 때문에, 호스트에게 할인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중 2군데에서 90만원 초반대로 할인을 해준다는 답장이 왔고 , 한 곳은 윔블던에 다른 한 곳은 킹스턴에 위치하고 있었다. 윔블던과 킹스턴이 어떤 동네인지 검색해보고, 최종적으로 킹스턴 숙소로 예약했다. 주된 이유는 숙소 주변에 템즈 강과 리치몬드 공원, 일할 수 있는 대학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펜하겐 숙소 찾기에서 지칠대로 지쳐 런던 숙소와 비행기 표를 빠르게 예약한 뒤 더 이상의 리서치 없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킹스턴과 윔블던은 센트럴 런던에서 30-40분 떨어진 런던 외곽(Greater London)에 위치하고 있다.

 

☞ 올해 일 년동안 한 달에 한 번 사는 도시를 옮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월에는 독일 베를린, 2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3월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한 달씩 지냈다.

☞ 도시를 옮기며 내가 정한 숙소 한 달 숙박 예산은 최대 100만원이다. 같은 숙소에 한 달을 머물기 때문에, 집이 좁지 않고 아늑한 것이 중요하다. 또 주변에 프리랜싱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나 조용한 카페가 있어야 한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강변이나 공원이 있다면 더욱 좋다. 런던과 코펜하겐에서는 100만원 이내에 괜찮은 집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 덴마크 행이 좌절되자 다른 도시가 아닌 영국을 고려한 것은 비자 문제도 있었다. 비자없이 장기로 유럽에 머무를 경우, 쉥겐협약에 대해 알아두어야 한다.

3.

런던은 비쉥겐국이라 그런지 몰라도 외국인에 대해 입국 심사를 철저히 한다. 입국 당시 직원은 아래 질문들을 차례때로 물어보았다. 질문에 차분히 답을 하면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입국 심사가 완료된다.

“런던에서 28일이나 왜 지내니? 학생이니?”
“프리랜서면 어떤 일을 해?”
“런던에서 머무는 숙소는 어떻게 구한거야?”
“그럼 런던에서 체류 비용은 프리랜서 일을 하며 충당하는거니?”
“클라이언트한테 돈은 어떻게 받아?”

4.

입국 심사를 마친 뒤, 캐리어을 찾자 배가 고팠다. 루톤 공항 내 Pret A Manager에서 샌드위치와 스프, 커피를 주문했다. 홍콩에서 인턴 당시 매일 아침 요거트를 사먹던 Pret 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 당시 Pret 요거트를 먹기 위해 출근을 서두를 정도로 나의 삶의 낙이었다.) 음식을 먹자 뇌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어떻게 스마트폰 유심, 파운드 출금, 대중 교통을 해결할지 알아보았다. 런던의 비싼 물가와 빠른 페이스의 일상을 마주하자 서울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Pret 에서 먹은 스프, 샌드위치, 아메리카노. 모두 합쳐 10파운드(약 15000원)이 나왔다…ㅠ_ㅜ

5.

구글에 찾아보니 루턴 공항에서 킹스턴에 가려면 네 번 환승을 해야했다. 설마 더 쉬운 방법이 있겠지 하며 에어비엔비 호스트와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자 4번 환승 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공항에서 유심칩을 사고, 돈을 뽑는 것은 바가지를 쓸 것 같아 숙소에 가면서 더 나은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6.

인터넷이 안되는 상태로 길을 떠나자, 갓 상경한 시골소녀처럼 런던의 복잡한 교통시스템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기억하기로 숙소로 가는 길에 적어도 10번 이상 길을 물어보았다. 런던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고, 빠르고 정확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런던 지하철 역들은 흡사 퇴근길의 강남역처럼 사람들이 많았고 모두 바빠 보였다. 포르투갈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페이스에 익숙해진 나는 천천히 걷다가 지하철 개찰구에 끼어버리는 사건도 발생했다ㅋㅋ

☞ 대중교통 시스템
런던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를 구매하면 티켓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오이스터 카드 구매시 보증금은 5파운드(약 7500원)이며, 필요 시마다 금액을 충전해서 쓸 수 있다. 오이스터 카드로 교통 이용시, 지하철 편도 2.4 파운드(3600원), 버스 1.5 파운드(2200원)에 이용 가능하다.

☞ 돈 출금하기
런던 공항이나 도심에 있는 ATM이 아닌, 일반 은행 ATM을 이용해 현금 출금 시 수수료는 약 2파운드(3000원)정도 청구된다. 공항이나 도심에 있는 ATM은 10% 이상 수수료를 청구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7.

런던의 주요 역과 열차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으나, 여전히 유심칩을 구매하지 못했다. 보다폰 매장에 가서 리스본에서 산 유심칩을 왜 사용할 수 없는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도심으로 나갈 기운이 없었다. 킹스턴 지역에 도착해 급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vodafone 유심을 사고 10파운드 충전코드를 받았으나, 핀셋이 없어 유심을 갈아끼울 수 없었다…

☞ 스마트폰 유심/데이터
런던에서 유심칩 구매 시, Vodafone 이나 Three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데이터 패키지를 상담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저렴하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2~5GB 사용하는데 15,000~20,000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

급하게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이 필요할 경우, 공항이나 지하철역 편의점에서 유심칩과 충전코드를 구매 후 유선통화로 충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 유심칩을 갈아끼울 수 있는 스마트폰 유심핀 또는 클립을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나는 편의점에서 산 vodafone 유심칩을 끼우고, 충전코드를 입력해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 vodafone 온라인 채팅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vodafone이나 Three 매장에 갈 여건이 안된다면,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support 채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8.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숙소 아파트 이름만 말고 정확한 층/호수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에어비엔비 가이드에 당연히 써있겠거니 하고 신경을 안썼는데, 도착해 보니 아파트 이름만 덩그러니 적혀있었다. 인터넷이 안되기 때문에 호스트에게 연락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BT 라는 이름의 와이파이가 하나 잡혔다. 1시간에 6000원을 내면 와이파이를 쓰게 해주겠다는 인터넷 창이 떴다. 급한 마음에 6000원에 1시간 와이파이를 구매했고, 호스트와 연결이 되었다..(나는 멍청이, 호구이다 흑)

킹스턴 주택가 모습

9.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싱그러운 미소의 호스트 Lyla와 강아지 Prince 가 나를 반겨주었다. 호스트 아주머니도 그렇고 영국 사람들의 영어 표현에는 기분 좋은 다정함이 있다. ‘sweeties’ ‘darling’ ‘lovely’ ‘brilliant’ 같은 표현들. 숙소는 깨끗했고, 호스트의 정성이 곳곳에 담겨 아늑했다. 방 중앙에 놓인 침대가 넓고 편안해 샤워를 하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런던에서의 기나긴 첫 날이 지나갔다.

3 Comments

  1.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유럽에서 현재 여러달째 체류 중인 사람인데~ 계획에 없게 런던쪽으로 숙소를 옮길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의 드리고 싶은게, 혹시 영국 생활비를 카카오뱅크에 채워두웠던 돈들을 현지 ATM에서 인출해서 사용하신 건가요? 저도 비상용으로 챙겨온 카드가 있어서 비교적 상세하게 답변 주시면 큰 도움 될 것 같네요 ㅠㅜ

    1. 안녕하세요! 카카오뱅크 어플에서 WU 송금을 이용하여 해당 도시에 있는 Western Union 지점에 방문하여 돈을 출금하였습니다.

      1. 일단 답변감사드립니다~~아! 그렇군요~ 혹시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하면 체크카드가 나오자나요~ 그 카드로 다이렉트 출금은 안해보셨나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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