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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집/동네 소개 | 집 구하기

4월 한 달동안 머물고 있는 런던 집과 동네를 소개한다. 런던의 렌트는 왜 이렇게 비싼걸까?


런던 한 달 살기 집은 에어비엔비를 통해 구했다. 호스트 아주머니 Lyla 와 강아지 Prince 와 쉐어하는 집이고, 런던 외곽(Greater Lodon)인 킹스턴(Kingston Upon Thames)에 위치하고 있다. 4월 9일부터 5월 7일까지 28일 숙박에 한화로 에어비엔비 수수료를 포함해 총 92만원을 지불했다.

런던 Airbnb 사진
런던 렌트 시세 & 집 구하기 과정

런던 한 달 숙소는 도착하기 2주 전에 급하게 구했기 때문에 여러 플랫폼을 비교해보거나 동네 정보는 열심히 찾아보지 않았다. (이전 포스팅에 이야기한 것처럼 본래 계획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가는 것이었다…)

런던의 렌트 가격은 악명이 높은데, 에어비엔비에서 센트럴 런던에 위치한 100만원 아래의 독채(entire flat)을 검색하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는다… 센트럴 런던의 경우, 개인실은 한 달에 130~150만원 독채는 최소 200만원 이상 고려해야한다, 런던 외곽(Greater London) 숙소는 이보다 저렴해서 개인실의 경우 80~90만원, 독채는 150만원 정도이면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리스팅이 많지 않다. 런던 숙소는 2-3개월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레이터 런던(Greater London)은 서울로 보면 경기도와 비슷해서 수원, 일산, 판교 등에 머문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레이터 런던에서 런던 도심까지는 버스와 지하철 환승 등을 포함해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고, 비용은 왕복 15000원 정도이다.

런던 도심을 감싸고 있는 그레이터 런던

나는 평일에는 동네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만 센트럴 런던을 여행하기 때문에 킹스턴에 머무는 것이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한 달 살기의 목적이 런던 도심 여행이라면 매일 왕복 2시간, 15000원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런던 시내에 묵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레이터 런던에도 볼거리가 참 많다)

+ 급하게 숙소를 구하느라 찾아보지 않았지만, 아래 플랫폼에서도 런던 숙소를 알아볼 수 있다.

Rent houses & Flats & Rooms in London 페이스북
craiglist London – housing

런던에 와서 즐겨 읽었던 권석하 재영 칼럼니스트 (그는 30년 넘게 영국에 살고 있다) 의 글을 보면 런던 시내의 물가가 외국인 부호들과 관광객으로 초현실적으로 비싸지면서, 대다수의 런던 사람들은 그레이터 런던에 거주한다고 한다. 그레이터 런던에 지내면 관광지에서 벗어나 실제 로컬 영국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런던 중심가의 부동산 가격은 정말 초현실적이다.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30년간 거의 매년 상승해 왔다. 그중에도 지난 7년간이 가장 빠르게 급등했다. 거의 모든 부동산 전문가들이 이제 버블이 붕괴될 시기가 왔다고는 하지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다는 견해도 많다. 런던 부동산 불침론의 제일 큰 이유는 외국인 부호들의 선호현상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 규제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치안이나 안전도 세계 최고 수준이고 자녀교육도 최고이다 보니 불이 더 붙으면 붙었지 꺼질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원하이드파크 펜트하우스 D동의 소유주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설이 나돈다. 이런 초현실적인 가격의 부동산은 차치하고라도 런던 시내에는 아무리 가격이 낮은 주택이라도 100만파운드(17억원) 이하 금액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이유 때문에 런던의 주택 임대료는 비싸지 않을 수 없다.

런던에서 일하는 대다수 런더너들은 런던에 살지 않는다. 대개 출퇴근 한 시간 내외의 교외에 살고 있다. 그들은 한 달에 자신 월급의 몇 배인 월세를 내지도 않고, 잘못 타면 일당이 날아가는 택시를 일 년에 한 번도 안 탄다. 촛불 켜 놓고 식사 한 번 하고 일주일치 식품비를 쓰지도 않는다. 그냥 런던은 그들에게 있어 직장이 있는 곳일 뿐이지 생활의 근거지가 아니다. 아침에 출근해 사무실에서 일하고 점심에는 자신이 싸 온 샌드위치를 들고 인근 공원 잔디에 앉아 먹거나 펍에서 파는 3~4파운드짜리 점심으로 간단하게 때운다. 자신의 집이 있는 런던 근교 마을을 중심으로 쇼핑하고 식사하고 살아간다.

킹스턴(Kingston Upon Thames) 소개

런던에 도착하기 전, 도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다. (영국드라마와 영화, 음악 중에 좋아하는 것도 많지만.. 열정 넘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일까.. 왜 이전까지 런던에 대해 한번도 검색해보지 않았을까?)

평화로운 동네에서 조용히 일을 하고, 주말에만 소소하게 여행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150만원이나 주고 런던 도심에 자그만 방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런던 외곽에 숙소를 알아보던 중, 킹스턴 숙소를 알게 되었고 10% 할인을 받아 92만원에 숙박이 가능했다. (할인을 받아 28일에 92만원이라니…)

킹스턴을 검색해보니, 흥미롭게도 연세대 학생들이 작성한 킹스턴 대학교 교환 일지가 검색결과에 여러개 나왔다. 동네에 템즈 강이 있고, 레스토랑과 쇼핑몰, 백화점 등이 모여있다는 긍정적인 리뷰들이 많아 주저없이 숙소를 예약했다.

3주 정도 지내보니, 이렇게 살기 좋은 동네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킹스턴 시내에는 런던의 유명한 브랜드 매장 (조말론, 막스앤스펜서, 러쉬, 존루이스, 부츠 등), Bentalls 백화점, 다양한 카페/레스토랑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이 위치해있다. 게다가 템즈강과 리치몬드 파크가 가까워 언제든 아름다운 자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킹스턴에는 런던의 부자들이 많이 살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 타운도 킹스턴 노비튼(norbiton)에 위치하고 있다.


3주간 에어비엔비에서 지내며 느낀 점

1. 숙소에 함께 사는 prince 라는 강아지가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강아지랑 이렇게 오래 지낸 것은 처음이다. 강아지들은 참 귀엽고, 애교도 많은데 역시 키우는 것은 많은 책임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없이 짖거나, 기분이 꽁해져 있을 때 어찌할 줄 모르다가… 호스트가 알려준 대로 땅콩버터를 조금 주니 기분이 풀린다.

2. 호스트 방이 부엌 바로 앞이라 그런지 부엌을 사용하기가 편치 않다. 그래서 점심 저녁을 밖에서 사먹게 되고… 식비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럴거면 차라리 독채에 머무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ㅋㅋ 쉐어하우스에 2달 정도 지내다보니, 이제 혼자 사는 것이 그립다 ㅠ
+ 런던 장보기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지만, 외식 물가는 저렴한 곳에 가도 인당 10,000~15,000원이 나올 정도로 비싸다

3. 집을 구할 때, 방에 큰 창문이 있는지 꼭 확인한다. 이 집은 방 뿐 아니라 화장실과 부엌에도 큰 창문이 있어서 햇빛이 정말 잘 든다. 창문과 햇빛이 인간의 행복에 얼마나 중요한지 유럽에 와서 깨달았다.

4. 책상이 없는 방은 역시 불편하다. 앞으로는 무조건 책상 이 있는 방으로 구할 것이다.

5. 숙소에서 주중에 일하는 도서관까지 30분-40분 정도 걸어서 다닌다. 하지만 날씨가 춥거나 걷기 싫을 때는 2층 빨간 버스를 탄다. 피곤할 때 버스 2층에 올라가 앉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평소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붕 떠 있는 기분이라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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