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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달살기 비용 총 정리

런던에서 4월 9일부터 5월 7일까지 한 달 동안 지내며 사용한 비용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 보았다.

 

런던 한 달 살기 총 비용: £ 1331 (약 203만원)

이 비용은 런던에 도착한 4월 9일부터 5월 6일 밤까지 28일간 사용한 비용이다. 지출은 맥용 Debit & Credit 프로그램에 매일 기록했다. 올해 1달에 한번 11번 도시를 옮길 계획이기 때문에, 항공비는 포함시키지 않고 그 도시에서 사용한 생활 비용만 계산했다. 리스본에서 런던에 가는 항공은 11만 5천원을 지불했다.

+ 런던에서는 주로 신용카드를 쓰고, 30만원 정도 ATM에서 출금해서 사용했다. 런던 대다수의 가게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고, ATM 출금 시에는 국내 카드사의 경우 2% 정도 수수료가 청구된다.

1. 숙소 렌트: £ 599 (약 92만원)

그레이터 런던 내 킹스턴 지역에 위치한 숙소를 4월 9일부터 5월 7일(총 28일)까지 빌렸고, 거실/부엌/침실/화장실로 이루어진 공간을 호스트 Lyla와 강아지 Prince 쉐어해서 사용했다. 에어비엔비 수수료를 포함해 28일 숙박에 92만원으로 하루에 33,000원 정도 지불한 것이다. 이전 포스팅에 사진을 올린 것처럼 창문이 커서 빛도 잘 들고, 깨끗하고 아늑한 집이었다.

그레이터 런던은 런던 도심을 감싸고 있는 외곽 지역으로 서울로 보면 경기도(수원, 판교, 일산 등)과 유사하다. 런던 도심에서 지하철/버스로 40-50분 정도 떨어져있고, 교통비는 왕복 15000원~18000원 정도이다.

런던 렌트는 악명이 높은데, 런던아이나 버킹엄 궁전이 있는 런던 도심에 한 달 살기 숙소를 구하려면 자그마한 개인실도 월 130~150만원, 독채는 기본 200만원 정도 지불해야 한다. 그레이터 런던은 조금 더 저렴한데 개인실은 80~90만원 정도, 독채는 150~200만원 정도면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좋은 리스팅이 많지 않고 런던 렌트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2~3달 전에 미리 집을 구하는게 것이 좋다.

나는 평일에는 동네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만 런던 도심을 여행했기 때문에 킹스턴에 지내는게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 달 살기의 목적이 런던 도심 여행이라면 매일 2시간씩 대중교통을 타는 것보다는 돈을 조금 주더라도 도심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런던 집/동네 소개 : https://solsol.live/archives/1834

2. 식비/외식: £ 374 (약 57만원)

런던 장바구니 물가는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 ALDI나 Sainsburys 슈퍼마켓에 방문하면 과일이나 채소, 고기를 서울의 2/3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먹었다면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을텐데…나는 외출하는 시간이 많았고 호스트랑 같이 살다 보니 부엌을 편하게 쓰기 어려웠다. (변명을 더하자면.. 호스트가 주로 집에 있었고 그녀의 방이 부엌 바로 앞에 있었다 ㅋㅋ) 이 때문에 점심 저녁을 밖에서 모두 사먹다 보니까 식비가 많이 나왔다. 런던 외식 물가는 패스트푸드 가게나 스트릿 마켓에 가도 기본 10,000~15,000원 정도로 비싸다.

런던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돌아보면.. 킹스턴 대학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주로 먹고, 영국의 유명 프랜차이즈인 prat a manager에서 샌드위치랑 스프도 자주 사먹었다. 런던에는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동네 곳곳에 스트릿 마켓이 열려서 베트남, 인도 음식 등 다양한 스트릿 푸드를 먹어보았다. 그리고 치폴레나 파이브가이즈같이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도 한번씩 방문해 보고..(많이도 먹었다 ㅋㅋ) 마지막으로… 런던은 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에… 친구랑 펍을 몇 번 가고, 집에서 와인 2병, 진 1병, 맥주 2~3캔을 구매해서 마셨다.

런던에서는 독특하게 진토닉/보드카소다 캔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한다

3. 대중교통: £ 135 (약 20만원)

런던에서 장기로 지낼 경우, 지하철역에서 오이스터 교통 카드를 꼭 구매해야 한다. 오이스터 카드가 있어야 버스를 탈 수 있고, 교통비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오이스터 카드 이용 시, 버스는 £ 1.5 (2200원), 지하철/기차는 £ 2.1(3200원)이다. 런던은 환승비 차감이 없고, 버스에서 지하철로 갈아탈 경우 비용을 따로 청구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그레이터 런던에 지내다보니 주말마다 런던 도심 여행에 왕복 15,000원씩 쓰고, 동네 도서관에 오고갈 때도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버스를 타서 교통비가 꽤 많이 나왔다.

+ 오이스터 카드 충전은 지하철/기차 역에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버스 탑승 시 요금이 부족할 수 있는데, 1번은 마이너스 차감으로 버스 승차가 가능하다. 부족한 금액은 다음 오이스터 카드 충전에서 차감된다.

+ 런던에서 검정 택시를 탈 경우, 기본 요금은 8200원(5.6 파운드) 정도로 비싸다. 우버 X의 경우 기본 요금이 4500원(2.5 파운드)로 택시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우버도 호출이 많은 피크시간에는 추가요금이 붙어 검정 택시만큼 비싸지므로… 런던에서는 편한 신발을 신고 걸어다니는 것이 가장 좋다.

워털루역 기차 시간표. 이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4. 스마트폰 유심: £ 135 (2만 3천원)

보다폰 Big Value Bundle 패키지를 총 11파운드(16500원 – 심카드 포함)를 내고 한 달 동안 3GB를 사용했다. 심카드 구매시 추천하는 방법은 vodafone이나 Three 매장에 직접 가서 상담받고, 자신에게 필요한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다. 나는 편의점에서 구매했는데, 유심 변경 및 세팅을 직접 해야해서 번거로웠다. 공항에서 파는 심카드는 비싸고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 추천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려울 경우, 편의점에서 심카드 구매 후 도움이 필요할 사항은 보다폰/Three 웹페이지 내 온라인 채팅을 이용하면 된다. 나는 심카드 세팅고 로밍 관련 해서 보다폰 온라인 채팅을 이용했는데 모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주었다.

런던은 서울처럼 지하철역이나, 카페, 주요 시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속도도 빠르게 때문에 비싼 데이터 패키지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한 달에 2~3GB 사용에 15,000 ~ 20,000원 정도 고려하면 된다.

Big Value Bundle 패키지. 세팅 관련 온라인 채팅에 물어보니 프로모션 기간이라며 2GB에서 3GB로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5. 쇼핑: £ 95 (14만 6천원)

런던 도착 후, 첫 2주는 날씨가 더워 여름옷을 Marks & Spenser 에서 2벌 구매했다. 그리고 Boots에서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등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했다. 베를린이나 부다페스트와 비교해서 런던 생활용품 물가는 비싸다.

쇼핑을 좋아하지 않지만, 런던에는 재미있는 브랜드들이 많아 구매하고 싶은 물품들이 몇 개 있었다. 하지만 쇼핑을 하면 짐이 많아지기 때문에… 스파이더맨 만화책을 제외하고는 필요한 물건들만 구매했다. (만화책은 왜..?)

소호에 위치한 인기만점 코믹북 서점 Gosh! 공간이 인상적이라… 만화책을 한 권 구매해보았다
재미있는 브랜드들이 많았던 유기농 제품 매장 as nature intended

6. 문화생활: £ 24 (3만 7천원)

런던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하면 뮤지컬도 있고, 밀랍박물관이나 던젼 등 볼거리가 많지만 티켓값이 평균 £ 15~20 로 비싸다. 런던에는 좋은 무료 갤러리들이 많기 때문에, 꼭 비싼 비용을 내고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 달 동안 4군데의 갤러리를 방문했는데 모두 입장권이 무료였다. 그리고 날씨가 좋을 때는 런던의 공원이나 리젠트 운하에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비용 지출 내역을 보면, 우연히 들어간 South Bank 건물 내 시네마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 영화 ‘환상의 빛’을 18000원을 주고 보았다. 그리고 영국작가 서머싯 몸의 책을 이북으로 3권 구매했다. 서머싯 몸의 글은 영국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방문한 갤러리: Saatchi Gallery / Tate Mordern / Serpentine Gallery / Serpentine Sackler Gallery
구매한 ebook: 서밍업(서머싯 모옴), 달과 6펜스(서머싯 모옴), 면도날(서머싯 모옴)

South Bank 내 BFI 에서 열리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스탠리 큐브릭 감독전

8. 커피/카페: £ 63 (9만 6천원)

3월에 리스본에 지낼 때는 카페에 테이크아웃 문화가 없고,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아 슬펐는데.. (관련 포스팅) 런던에 오니 서울로 돌아온 듯 사람들이 어디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게 너무 좋아서… 자주 커피를 마셨더니 비용이 꽤 나왔다.

런던에서는 카페에서 마시기보다는 텀블러에 테이크아웃하거나, 도서관 커피를 마셨다. 런던에도 스타벅스가 많은데, 아메리카노 가격이 3000원 정도로 서울보다 저렴하다. (서울은 요즘 너무 커피가 비싸다… 블루보틀….) 요즘에는 서울에도 워낙 좋은 카페가 많아서, 런던에서 크게 인상적인 카페는 없었다.

런던의 많은 카페들이 라떼나 플랫화이트를 만들 때, Dairy Free 우유를 사용한다. 유럽은 비건 열풍…!

9. 미용: £ 25 (3만 8천원)

리스본과 마찬가지로 런던에서도 머리를 잘랐다. 5개월 전 서울 미용실에서 했던 펌이 풀리면서.. 나의 숏컷은 길을 잃고 카오스 상태에 접어들었다. 런던 미용실은 지점에 따라 커트에 10만원 이상을 내야 할수도 있기 때문에, treatwell 어플을 이용해 가격을 확인하고 할인을 받아 25파운드에 머리를 다듬었다. 장기 여행시 숏컷은 추천하지 않는게.. (나처럼 드라이를 어떻게 하는지 모를 경우) 관리가 어렵고, 매달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런던 한 달 살기를 마치며

When a man is tired of London, he is tired of life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한 이야기 중에 런던이 지루하다면 삶이 지루해진거라는 말이 있다.

런던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모여있기 때문에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자유로운 에너지가 도시 곳곳에 흐른다. (너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이든, 런던에는 너보다 이상한 사람이 있을거라는 말도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답게 서울의 여러 공간들의 모티브를 런던에서 찾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런던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람들의 여유와 친절 그리고 도심 속의 자연의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가고 나올 때 반갑게 인사를 하고, 버스에 내릴 때도 운전 기사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등 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도시에 깊이 녹아있었다.

런던 도심은 서울만큼 붐비고 바빴지만, 거기서 벗어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 리젠트 운하, 시티 농장이 도시 곳곳에 위치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서울은 빠르게 개발되며, 공동체에 필요한 도시, 자연, 문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지막으로 런던 날씨는 트럼프보다 변덕스럽다고.. 런던에서 첫 2주는 사람들이 반팔을 입고 다닐만큼 화창하고 해가 쨍쨍했으나, 다음 2주는 비가 오고, 구름이 잔뜩 끼어 우중충했다. 런던 사람들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 다시 패딩을 꺼내 입는 것이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았다. 날이 흐려지니 여행할 마음도 없어지고 기분도 다운되곤 했는데…날씨가 인간의 행복에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안녕 런던!

1 Comment

  1. 안녕하세요, 구글에 영국 한달살기 검색하다가 포스팅을 보게 되었네요. 비용적인 부분이 궁금했는데, 포스팅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어서 떠나고 싶어지네요. ..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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