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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집/동네 소개

5월 한 달동안 머물고 있는 스톡홀름 집과 동네를 소개한다.


스톡홀름 한 달 살기 집은 에어비엔비를 통해 구했다. 호스트 Tove(토베) 와 그녀의 고등학생 딸 Abba(에바)와 쉐어하는 집이고, 스톡홀름 중심가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떨어진 Saltsjö-Boo에 위치하고 있다. 5월 7일부터 6월 4일까지 28일 숙박에 한화로 에어비엔비 수수료를 포함해 총 73만원(1박당 약 26000원)을 지불했다.

런던과 마찬가지로 스톡홀름 도심도 렌트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도심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중교통으로 30~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스톡홀름 외곽(Stockholm archipelago)에 거주한다. 호스트 토베도 매일 스톡홀름 도심으로 출근하는데, 대형 버스가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운영해 붐비지 않고 편리하다. 한 달 무제한 교통권은 1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에어비엔비 기준으로, 스톡홀름 도심에 개인실을 찾아보면 리스팅이 별로 없고 대다수 월 150만원이 넘는다. 외곽의 경우에는 80~100만원이면 괜찮은 개인실을 찾을 수 있다. 스톡홀름의 외곽은 서울로 보면 일산이나 수원과 비슷한데, 교통이 편리하고 물가가 도심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한 달 살기에 적합하다.

스톡홀름의 독채의 경우, 기본 월 200만원 이상으로 렌트가 비싸다. 스톡홀름 외곽의 집들은 평수가 크고, 방이 3개 정도 있어 개인실을 운영하는 가구는 많으나, 독채로 렌트하기에 월 200만원 이하로는 이익이 남지 않는 것이 아닐까… 유럽의 에어비엔비 중에는 좋은 집인데도 사진을 대충 찍어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저렴하면서 괜찮은 집을 구하려면 사진만 볼 것이 아니라, 평점과 설명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토베의 집도 폰카메라로 대충 찍은 방 사진만 3장만 달랑 있었으나 평점이 모두 만점이고, 리스팅 설명이 자세하게 작성되어 있어 예약했다. 도착하니 사진보다 훨씬 넓고 아름다운 집이었다.

[내 방]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내게는 ‘좋은 방’에 대한 몇가지 기준이 있다. 첫번째로 방에 햇빛이 잘 들어오는 큰 창문과 책상이 있어야 하고, 방과 침대의 크기가 작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지내는 방은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 내 방은 토베의 아들이 독립하기 전 사용하던 공간이라고 한다.

[개인 냉장고]

토베의 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내 방 바로 앞에 개인 냉장고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간편식품의 노예였던 내가 각종 재료들을 사서 샌드위치랑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스웨덴 장바구니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과일/채소/고기의 경우는 서울보다 저렴하다. (식료품 물가는 서울이 전세계적으로 비싼 편이다) 유기농 제품이나 비건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일반 제품과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자주 구매해서 먹고 있다.

[거실과 부엌, 화장실]

북유럽은 겨울 내내 햇빛이 비치지 않기 때문에 스웨덴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이 때문에 쇼파나 조명 등 실내 인테리어 산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토베의 집 구조를 보면 인간의 동선과 편안함을 설계 때부터 깊이 고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욕실 바닥에서 나오는 열기인데, 샤워를 해도 물기가 금방 마르고 욕실에 들어가자마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는(?)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동네]

숙소의 빌라단지 주변에는 여의도 공원에 버금가는 커다란 녹지가 감싸고 있다. 녹지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스웨덴의 놀이터는 뭐랄까.. 여백의 미가 있달까.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놀이기구가 붙어있는 한국과 다르게 여기는 절제된 곡선과 색상만 사용해 놀이터를 설계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조깅이나 하이킹을 하거나, 들판에 누워 책을 보는 동네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서로 눈이 마주치거나 하이킹 길에서 마주치면 hejhej (헤이헤이)라고 반갑게 인사한다.

녹지를 지나 5분 정도 걸어가면 도심으로 가는 버스의 정류장과 큰 쇼핑단지가 나온다. 쇼핑 단지 안에는 대형마트, 레스토랑과 카페, 옷가게, 주류가게, 드러그스토어, 소규모 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다.

스톡홀름에서 셋째 주

셋째 주에는 여행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책을 보았다. 스톡홀름에서 지내며 도시와 국가의 역사, 발전 과정에 많은 호기심이 생겼다. 왜 북유럽 국가들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부흥한 것일까? 이들의 높은 시민의식, 상호간의 신뢰, 복지 시스템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고,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었다. 스웨덴과 북유럽, 더 나아가 유럽 국가들의 발전 과정과 시스템을 이해하며 정치과 경제에 무지했다는 반성이 일었다. 개인의 삶을 넘어 국가와 산업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나저나 다음주에 이 도시를 떠난다니…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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