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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한달살기 비용 총 정리

스톡홀름에서 5월 7일부터 6월 4일까지 한 달 동안 지내며 사용한 비용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 보았다.

 

스톡홀름 한 달 살기 총 비용: 194만원 (15,532 kr)

이 비용은 스톡홀름에 도착한 5월 7일부터 6월 4일까지 28일간 사용한 비용이다. 지출은 맥용 Debit & Credit 프로그램에 매일 기록했다.

올해 1달에 한번 12번 도시를 옮길 계획이기 때문에, 항공비는 포함시키지 않고 그 도시에서 사용한 생활 비용만 계산했다. 런던에서 스톡홀름에 가는 항공은 18만원을 지불했다.

+ 스톡홀름에서는 도착한 날 ATM에서 5만원을 출금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스웨덴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국가(cashless society)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스마트폰 앱이나 신용/체크 카드를 이용해 돈을 결제한다. 스톡홀름에 한 달 동안 지내며 현금을 받지 않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여러번 보았다. 나와 같이 해외 신용카드 사용 시, 신분증을 함께 보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1. 숙소 렌트: 73만원 (5,870 kr)

스톡홀름 도심 외곽에 Saltsjö-boo 지역에 위치한 숙소를 5월 7일부터 6월 4일(총 28일)까지 빌렸다. 거실/부엌/침실/화장실로 이루어진 공간을 호스트 Tove와 그녀의 고등학생 딸 Eva와 쉐어해서 사용했다. 에어비엔비 수수료를 포함해 28일 숙박에 73만원으로 하루에 26,000원 정도 지불한 것이다. 넓은 녹지에 둘러싸인 빌라에 위치한 넓고 아름다운 집이었고, 내 방에 햇빛도 잘 들어와 편안하게 지냈다.

Saltsjö-boo은 스톡홀름 도심에서 20-30분 정도 버스로 떨어진 외곽지역이다. 런던과 마찬가지로 스톡홀름 도심/관광지에 숙소를 구하려면 굉장히 비싸다. 스톡홀름 도심의 경우, 개인실은 150만원 이상, 독채는 200만원 이상 고려해야 한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런던과 스톡홀름과 같은 유럽 선진국들은 기차나 버스 등 외곽으로 나가는 교통 시스템이 편리하게 잘 되어있고, 외곽에도 볼거리가 많다. 슈퍼마켓이나 동네 상점의 물가도 도심보다 외곽이 저렴하다. 스톡홀름 한 달 살기에서 도심의 렌트가 부담스럽다면 외곽에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스톡홀름 집/동네 소개 : https://solsol.live/archives/2061

2. 식비: 59만원 ( 5870kr )

한 달동안 사용한 59만원 중 30만원은 장보기 비용이고 나머지 29만원은 외식비이다. 스톡홀름의 장보기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다.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의 경우 서울보다 저렴하기도 하다. 스톡홀름에서는 슈퍼마켓에 가는 재미가 있었다. 스톡홀름에는 친환경/비건 제품이 정말 많고, 가격도 일반 제품과 비슷하다. 스웨덴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환경 친화적 제품인지 신경을 많이 쓴다. 이 때문에 다수의 브랜드에서 친환경 마크를 제품 패키지 뿐 아니라 가격표에도 따로 표시한다. 여기서 식물성 귀리 우유인 Oatly 등 다양한 비건/친환경 제품들을 종류별로 구매해보고 먹어보았는데 이때문에 식비가 꽤 많이 나왔다. 그리고 제품 패키지 디자인이 예뻐서 무언가를 사지 않더라도 상품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 패키지 디자인이 아름다운 친환경 무슬리+ 귀리/비건 우유가 매대에 가득하다. .

스톡홀름에서는 외식도 꽤 많이 했는데, 지인을 만나기도 하고 친한 친구가 스톡홀름에 놀러와서 도심의 레스토랑이나 바를 방문했다. 스톡홀름 외식비는 일반 레스토랑에 가도 인당 15000원~20000만원은 나올 정도로 비싸다.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술이나 음료랑 곁들이면 2인에 6~7만원은 나온다. 이 때문에 스웨덴 사람들도 외식을 하기 보다는 집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고,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 스톡홀름의 바에서 칵테일을 만들 때 내부에서 키우는 화분에서 바질을 뜯어 이용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한국에도 점차 스몰 가든을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많아지는 거 같은데, 곧 스톡홀름처럼 바에도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 같다.

영어를 너무 잘해 미국인으로 의심되던 바텐더. 스웨덴 사람들은 베를린처럼 99% 영어를 잘한다.

3. 대중교통: 25만원 ( 2011kr )

스톡홀름은 교통비가 굉장히 비싸다. 하지만 현명했다면 한 달 교통비를 훨씬 적게 쓸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스톡홀름에 여행을 하거나 장기로 머문다면 지하철역이나 편의점에서 SL Access 카드를 2500원(20kr) 내고 구매해야 한다. SL 카드를 이용해야 교통비를 할인 받을 수 있는데, 할인된 가격이 1회 3900원이다. 한번 카드를 찍으면, 72시간동안 환승을 포함한 버스/트램/지하철 이용이 가능하다.

​1회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자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정기권을 끊는 것이 이익이다. 정기권의 경우, 24시간 16000원, 7일권 42000원이다. 나는 12만원을 내고 한 달 정기권을 끊어서 이용했다.

​그럼 12만원만 쓸 수 있는데, 왜 25만원을 썼는지 보면… 스톡홀름 첫 날, 공항에 밤에 도착해서 열차를 타기 어려워 우버를 탔다. 우버 기본 요금은 약 5000원 정도인데, 알란다 공항에서 숙소 거리가 1시간 정도 있고 심야 요금이 붙다보니 88000원을 택시비로 지불했다. 그리고 스톡홀름을 떠나는 날, 짐이 많아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알란다 익스프레스(공항 고속 열차)를 이용했다. 알란다 익스프레스는 빠르고 편리하지만 티켓 비용이 36000원으로 비싸다. 이 외에 정기권을 처음부터 끊지않고 처음 며칠은 15000원 정도 충전해서 사용했더니 총 25만원이 나왔다.

4. 스마트폰 유심: 1만 5천원 (126kr)

런던에서 사용하던 보다폰 유심을 로밍해서 한 달에 3GB 사용에 15000원를 냈다. 보다폰이나 Three 유심침을 구매하면 유럽 어느 도시든 같은 요금제로 로밍해서 사용할 수 있다. 포르투갈 같이 인터넷이 잘 안터지는 도시를 제외하고는 15000~20000만원 정도면 2~5GB를 한 달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스톡홀름은 서울처럼 카페나 공공장소에서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5. 문화생활: 15만원 (1215kr)

스톡홀름에서 갤러리를 4군데 방문했는데, 2곳은 무료고 다른 2곳은 티켓값이 2만원 정도로 비쌌다. 하지만 아트와 디자인을 선도하는 도시인만큼 갤러리와 전시 모두 돈이 아깝지 않았다. 갤러리 샵도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책이나 굿즈를 4만원 정도 구매했다. 스톡홀름에서 갤러리를 가거나, 돈을 내고 어떤 공간에 가지 않더라도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나 하이킹 코스가 많기 때문에 그런 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머지 비용은 스톡홀름에서 지내며 도시와 정치/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관련 국내 책을 8권을 이북으로 구매했다. “한국도 향후 스웨덴처럼 시민 의식이 높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방문한 갤러리: Modera Museet / Fotografiska / NationalMuseum / Artipelag

구매한 ebook: 도시의 발견(정석),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해여(마즈다 아즐리), 수축사회(홍성국), 바벨탑 공화국(강준만),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리처드 H 탈러), 잡학다식한 경제학자의 프랑스 탐방기(홍춘욱),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홍춘욱), 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

7. 쇼핑: 12만원 (955kr)

칫솔과 치약, 샴푸 린스 등 생필품을 구매하고 나머지 비용은 아르헨티나(6월 한 달 살기 도시)에 사는 친구와 친구의 가족 선물을 구매했다. 생필품 가격은 서울과 비슷한데, 디자인이 아름답고 다양한 친환경 브랜드가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면, 스톡홀름에서 많은 물건들을 구매했을 거 같다… 친구 선물로는 스웨덴 리큐어인 Snaps를 구매했다. 여기 지내면서 앱솔루트 보드카가 스웨덴 브랜드인 것을 알았는데… 앱솔루트 외에도 재미있는 리큐어 브랜드들이 많아 눈이 즐거웠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살기에도 참 좋은 도시이다 😉

8. 커피/카페: 7만 7천원 ( 619kr )

스웨덴 사람들은 유럽인들 중에서도 커피를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하루 중에 커피와 디저트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지칭하는 FIKA라는 유명한 단어도 있다. 카페에 가면 커피 가격은 한 잔에 평균 5~6천원 정도로 비싼데, 스웨덴 사람들은 주로 필터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리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톡홀름의 힙스터 카페도 몇 군데 가보았는데, 유기농 원두, 비건 우유를 쓰고 노트북 쓰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두는 것들이 인상적이었다.

스톡홀름 한 달 살기를 마치며

스톡홀름은 여러가지 면에서 부러운 점이 많은 도시였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적인 건축물, 눈이 즐거워지는 디자인과 소품들- 거리를 걷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요즘 스웨덴에는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의 인기가 엄청나다. 그레타는 작년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School Strike for Climate” 이라는 기후 변화를 멈추기 위한 국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레타의 이야기가 퍼지자 전세계 수만명의 학생들이 각지에서 기후 변화 캠페인을 진행했고, 그레타가 유엔과 다보스 포럼에 연단에 서며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듣고 스웨덴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다수의 스웨덴 사람들은 환경과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고 투표에 참여한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의 공동체, 시민의식과 같은 사회적 자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톡홀름에서 배웠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서는 고층 아파트와 빌딩, 자동차 도로로 빼곡히 찬 도시가 아닌 녹지공간과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 맑은 공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톡홀름은 사람들에게 좋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멋진 도시였다.
ID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한 그레타 툰베리

안녕! 스톡홀름!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탈잉에서 검색하다 알아보던 중 들어와봅니다! 너무 멋지신거같아여,,:D 이 블로그도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건가요?워드프레스에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던 찰나였어요 ㅠ

    1. 안녕하세요 도경님! 반갑습니다 🙂
      네 이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제작되었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제 이메일로 전달주시면 답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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