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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 한달살기 – 동네 소개 | 물가

칠레 산티아고에 지낸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1- 신경끄기의 기술

새로운 도시에 대한 기록이 더디어지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이 이전의 도시들을 지나며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여행을 떠나기 전, [신경끄기의 기술] 저자 마크 맨슨의 블로그를 종종 읽곤 했다. 그는 20대 시절, 5년 간 세계를 여행하는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폭넓은 경험을 추구하면, 새로운 사람이나 사물 새로운 사건을 하나씩 접할 때마다 얻는 것이 줄어든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확 바뀌는데, 그건 기존의 관점이 좁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개국을 돌아다니고 나면, 21번째 나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 또 50개국을 돌아다니고 나서 51번째 나라를 갔을 때 얻을 수 있는 건 그보다 훨씬 더 적어진다.

​돈, 취미, 직업, 친구, 연애나 섹스 상대를 비롯해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모든 변변찮고 피상적인 가치가 이와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일수록 새로운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감소한다. 난 처음으로 파티에 가서 술을 마셨던 날 짜릿함을 느꼈다. 100번째는 재미있었다. 500번째는 그냥 평범한 주말 느낌이었다. 1000번째는 지루하고 시시했다.” 마크 맨슨 [신경끄기의 기술]

여행이나 새로운 경험은 처음은 강렬하지만, 점차 그 자극의 정도가 줄어들고 나중에는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것이 나쁘다고만 보지 않는데 ‘즐겁고 행복한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환상을 지우고 내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중요해보였던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 조금 더 진실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 – 동네소개 | Barrio Yungay

칠레에서 머물고 있는 동네 Barrio Yungay는 산티아고의 문화 중심지이다. 90년대 산티아고 도시 건설 계획 당시 가장 먼저 주거지가 형성된 구역으로 현재에도 부유한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이다. 처음 산티아고에 도착한 날, 동네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예술적인 그래피티가 아름다워서 한참을 감탄했다.

동네 거리에 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속도가 제한되어 있다. 아이들이 축구를 해도 된다는 노랑 사인이 있는 것이 재미있다.

동네 골목에는 주민들을 위한 카페와 레스토랑, 베이커리가 위치하고 있다. 숙소에서 가까워 우연히 방문한 카페와 채식 레스토랑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에 반해 지난 2주 동안 여러번 방문했다. 가게 안에는 주인과 주민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사람들의 표정이 밝고 친근하다.

3- 단골가게 소개

1. Cafe Forastero

매일 출근하듯 방문하는 카페이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브런치와 다양한 커피 종류를 판매한다. 어느 날, 혁오 앨범이 카페에 흘러나오길래 주인 커플에게 물어보니, 재작년 서울에 놀러갔을 때 에픽하이와 혁오 등 한국 인디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나 외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노트북을 켜놓고 일하는 공간이며,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다.

2. El Chancho Seis

이 동네의 대표적인 채식 레스토랑이다. 콩으로 만든 고기와 스프, 라비올리, 베이커리 등을 판매한다. 칠레 레스토랑에서는 꼭 식사 전에 애피타이저로 빵과 마요네즈를 준다 ( 이 때문에 Notmayo라는 비건 마요네즈 브랜드도 있을 정도..) 비건식으로 만든 빵도 맛있고, 콩고기도 버섯 등 다양한 야채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콩고기와 감자. 칠레 사람들은 감자를 참 많이 먹는데… 어느 마트에 가도 감자만 있고, 고구마는 판매하지 않는다.

* 산티아고에도 젊고 부유한 동네를 중심으로 채식레스토랑, 마켓 등이 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4- 물가

칠레 산티아고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마시면 3600~4000원 정도 나오고, 일반 레스토랑에서 한 끼 먹으면 8000~9000원 정도이다.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일반적으로 10% 팁을 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은 더 비싸진다. 과일과 야채 등 장바구니 물가와 교통비, 주거비도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소고기와 칠레 와인, 아보카도 등은 저렴하다)

* 장보기 물품- 총 35000원 ( 고기와 와인이 저렴하다 )

혹시 내가 지내고 있는 동네만 비싼 것인지 찾아보니, 다른 동네의 물가 또한 비슷하다. 1인당 GDP가 한국의 1/2인데 물가는 비슷하다니.. 중상층을 제외한 일반적인 칠레 사람들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 2019년 IMF 자료 기준, 한국의 1인당 gdp 는 31,940달러 (29위), 칠레는 15,780 달러(57위)이다. 칠레 또한 남미의 다른 국가들처럼 빈부 격차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https://www.expatistan.com

아래는 칠레 물가를 검색하다 찾은 사이트인데, 각 나라의 물가를 카테고리 별로 보여주고 있다.

한 달에 같은 250만원을 벌어도 서울, 스톡홀름, 산티아고 사람들의 삶이 모두 다르다. 좋은 국가, 도시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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