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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유럽 5개 도시 한달살기 – 비자/쉥겐조약, 디지털노마드

1월 10일부터 5월 7일까지 5개월 동안 유럽 5개 도시에서 지내며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5개월동안 유럽 5개 도시에서 사용한 비용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 보았고, 이번 편은 많은 분들이 질문하셨던 비자/쉥겐조약, 디지털노마드, 생활 TIP 등의 내용을 영상과 블로그에 담아보았습니다.

[ 유럽 한 달 살기 기록 – 각 국가 클릭 시 한 달 생활비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월 10일 – 2월 6일 (26일) : 독일 베를린
2월 6일 – 3월 6일 (31일) : 헝가리 부다페스트
3월 6일 – 4월 9일 (34일) : 포르투갈 리스본
4월 9일 – 5월 7일 (28일) : 영국 런던
5월 7일 – 6월 4일 (28일) : 스웨덴 스톡홀름

 


 

1. 비자 문제 / 쉥겐조약

올해 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에게 5개월 동안 유럽에 머물고자 한다고 말하자 친구는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한솔아, 쉥겐조약은 어떻게 할거야? 유럽은 쉥겐조약 때문에 3개월 이상 머무르기 어려워” 당시의 나는 쉥겐조약이 무엇인지 몰랐고, 각 국가에 무비자로 90일 거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비자 없이 5개월을 유럽 5개 도시 ( 베를린, 부다페스트, 리스본, 런던, 스톡홀름 ) 에 지내는데 문제가 없었다. 쉥겐조약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쉥겐조약이란?
유럽 26개국 간의 여행 통행과 편의를 위해 체결한 협약으로 26개국 내에서는 국경 검사없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쉥겐조약 가입국 리스트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스위스, 라트비아, 그리스, 슬로바키아, 몰타, 포르투갈,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리히텐슈타인

쉥겐 가입국 국민에게는 유럽 국가 간의 여행 및 통행이 국경 검사 없이 이루어져 편리하지만, 비쉥겐국 국민(예시: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쉥겐국가 최종 출국일 기준으로 180일 이내 90일 밖에 거주하지 못한다.그럼 친구 말대로 유럽 대다수의 국가 기준 90일 밖에 여행 및 거주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외교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쉥겐국 26개국 가운데 15개 국가는 쉥겐 조약보다 국가 간의 양자 협약을 우선시 한다. 양자협약은 쉽게 말해 대한민국과 각 유럽 국가간에 무비자로 1회 체류할 수 있는 기간(60일, 90일 등 국가마다 상이)을 명시한 조약이다. (외교부 링크)

쉥겐가입국 중 양자협약 우선국 (15개국)
네덜란드, 독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몰타,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쉥겐가입국 중 쉥겐협약 우선국 (11개국)
그리스(쉥겐국을 통해 입국시 양자협정 우선),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나의 여정을 통해 위 내용을 쉽게 확인해보면-

1월 : 독일 베를린 (쉥겐국 / 양자협약 우선국)
2월 : 헝가리 부다페스트 (쉥겐국 / 양자협약 우선국)
3월 : 포르투갈 리스본 (쉥겐국 / 쉥겐협약 우선국)
4월 : 영국 런던 (비쉥겐국)
5월 : 스웨덴 스톡홀름 (쉥겐국 / 양자협약 우선국)

1-3월까지 쉥겐국가(독일, 헝가리, 포르투갈)에 90일 가까이 머무르고, 180일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에 한달 살기가 가능한 것은 스웨덴이 양자협약 우선국이기 때문이다. 만약 스웨덴이 아니라, 쉥겐조약 우선국인 프랑스나 스위스에서 한달살기를 하고자 했다면 입국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쉥겐조약 때문에 유럽 대다수의 국가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양자협정을 우선시 하는 국가와 쉥겐조약 우선국을 적절히 조합 시, 유럽에서 무비자로 오랜 거주가 가능하다. 다만, 외교부에 깨알같은 글씨로 명시하길, 양자협정 우선국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우선 적용한다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내용은 주한대사관 또는 출입국관리소에 문의하라고 적혀있다. 유럽 장기 거주 시 쉥겐조약이 걱정된다면, 해당 국가의 주한 대사관에 미리 양자협정 우선국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여담으로 과거 업무로 만난 전업투자자 분은 와이프 분과 함께 유럽에서 무비자로 4년을 살았다. 3개월 씩 유럽 도시를 16번 옮겼다고 한다. 쉥겐조약만 있다면 불가능하지만, 양자협정을 우선시 하는 국가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기 거주도 가능하다.

 


2. 디지털 노마드 – 여행을 하며 일하기

올해 1년 여행에서 내가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이다.

(1) 웹 개발/디자인 프리랜싱
– 웹사이트 외주 서비스
– 웹사이트 제작 1:1/그룹 온라인 강의

(2) 서울에서 에어비엔비 운영
(3) 아마존/이베이에 한국 물품 판매

이 세 가지는 올해 여행에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 서울에서도 1년 반 정도 프리랜서였고 4년 정도 에어비엔비와 해외 마켓을 운영했다. 여행을 온 뒤 오프라인 미팅이나 수업을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에어비엔비와 온라인마켓의 경우 남동생의 도움을 일정 부분 받고 있다.

7개월 정도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니, 물리적으로는 일을 하는데 있어 크게 문제가 없다. 전화 통화나 영상통화도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를 통해 무료로 가능하고, 공인인증서/세금계산서 발행 및 종합 소득세 신고도 해외에서 가능하다.

문제는 일과 여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여행을 오기 전까지는, 한 달에 한 번 도시를 이동하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있어 서울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다. 서울처럼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 여행을 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연애하지 말라고 하듯- 여행을 하며 얻는 새로운 자극과 경험이 즐거워 일이 지루하고 재미없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 마음을 이기고 규칙적으로 주어진 일을 하는 데에는 많은 자기절제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생각지 못한 변수도 많다. 숙소에 와이파이가 느리거나, 시차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나면 일을 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게다가 나처럼 중간에 가방이나 노트북을 잃어버릴 경우, 서울보다 3~4배 정도 문제 해결이 어렵다.

​결론적으로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여유로운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를 꿈꾼다면 내 노동과 에너지가 많은 시간 필요한 일보다는 일정 소득이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라는 책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여행을 하며 일에 욕심을 내어 계획을 무리하게 잡을 경우, 여행도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내 이야기이다 ㅠ) 이 때문에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계획한다면 여행과 일의 현실적인 밸런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3. 신용카드 vs 현금

베를린과 리스본의 경우에는 대다수의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지만, 반대로 스톡홀름의 경우 사람들이 현금을 쓰지 않고, 가게에서도 카드만 사용 가능한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신용카드(우리카드)로 해외 결제 시 0.3% 정도 수수료가 붙었다. 1000원을 긁으면 3원 정도 수수료가 청구 되는 것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유럽 도시에서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했다.

​+ 해외결제 수수료 관련해서 카드사 중에 우리카드 수수료가 가장 높다. 나의 경우, 주거래 은행이 우리카드이고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 우리카드를 이용했다. 신한=현대(0.18%) < 롯데=삼성=하나(0.2%) < 국민=씨티=농협(0.25%) < 우리카드(0.3%)

​체크카드의 경우 평균적으로 건당 $0.5 수수료가 붙는데, 나와 같이 큰 금액 결제 없이 작은 거래가 많은 경우 이용에 적합하지 않아 체크카드를 만들지 않았다.

​현금을 사용해야 할 경우, 초기에는 ATM을 이용했으나 수수료가 부담스러워 다른 방법을 알아보던 중 카카오뱅크의 Western Union 해외송금 서비스를 알게되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3천불 이하 금액의 경우 $6 (6~7천원)의 수수료를 앱에서 지불하면 각 도시의 WU 지점에서 현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한 달 살기 도시에서 생활비를 50~60만원 정도 책정했다면, 해당 비용을 6불 수수료를 내고 카카오 해외송금 서비스로 찾는 것을 추천한다

 


 

4. 유심카드 vs 휴대폰 로밍

유럽에서 한 달 살기 또는 장기 여행을 계획할 경우, 휴대폰을 로밍해 가는 것보다는 해당 국가 유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요금제는 여행 기간동안 임시 정지하고 유심카드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KT 기준 요금제 임시 정지 비용은 월 3600원이다.)

국내 로밍 서비스: 일 최소 3000~5000원 (KT, SKT, LG U+ 기준)
유럽 유심카드 이용: 한 달 2~5GB 이용 기준 월 15,000~25,000원

하지만 나와 같이 해외에서 일이나 은행 업무를 처리할 경우, 국내 핸드폰 번호 인증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국내 유심칩을 소지하고 있다가, 인증이 필요할 때 유심칩을 핸드폰에 넣고 KT에 전화해서 1~2일 정도 일시적으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5. 한 달 살기 후 달라진 점 / 배움

처칠의 말 중에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있다. 유럽에서 5개월을 지내며, 서울에서의 라이프스타일/습관이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당일 배송/새벽 배송 등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장을 보는 경우가 없었다. 장보기 뿐 아니라 대다수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다보니 물건을 쉽게 사고, 쓰지 않는 물건들도 많았다. 유럽에 지내며 일주일에 2~3번은 직접 장을 보면서 야채와 과일을 고르는 즐거움을 배웠고,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멈추었다.

서울에서는 무엇때문에 그처럼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번째로 다른 도시에 지내며 서울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는 눈 앞의 일상에 집중하느라 도시의 큰 시스템을 보지 못했다면, 여러 도시를 경험하며 각 도시의 경제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되었고 자연스럽게 서울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도시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유럽 도시를 관찰하며, 녹지 공간과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든 휴식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울은 살기 좋은 도시인가?’ 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유럽 5개 도시 항공 경로 (01.10 ~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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