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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매거진 인터뷰 | 리스본 여행 추천 장소

노블레스 매거진과 5월에 한달을 지낸 리스본에 대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1년 12번의 한 달 살기, 세번째 도시 리스본 기사 링크

[인터뷰 답변 내용]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이한솔입니다. 올해 1월부터 한달에 한번 총 12번 사는 도시를 옮기는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2. 올해 1월부터 한 달에 하나의 도시에 옮겨 살고 계시죠. 너무 멋진 생활입니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3년 정도 회사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1년 반을 프리랜서로 서울에서 일했습니다. 웹디자이너/개발자로 일하다보니 꼭 서울에서 일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전화나 이메일, 온라인 채팅을 통해 이루어졌구요. 서울에서 벗어나 다른 도시에서도 동일하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고, 다른 도시에 짧은 여행이 아니라 한 달 정도 길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3. 프리랜서 웹디자이너/개발자로서의 일 역시 병행을 하고 계신 건가요? 보통 하루의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네. 제가 서울에서 하던 일은 스타트업이나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제작(외주 프로젝트)하거나 웹 제작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해외에 나와서도 간단한 외주 작업 및 온라인으로 웹 제작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주로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주말에 도시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일과는 매우 불규칙한데, 한국 클라이언트나 수강생과의 시차를 맞추다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거나 밤 늦게 자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과의 시차 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사는 도시를 옮기다 보니 규칙적인 생활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4. 다음 도시가 모두 정해져 있나요? 아니면 즉석으로 정하시나요?

다음 도시는 2주~한 달 전쯤 즉흥적으로 정합니다. 올해 첫 도시였던 베를린만 서울에서 미리 정해놓고 그 이후의 도시들 (부다페스트, 리스본, 런던, 스톡홀름)은 모두 즉흥적으로 결정했습니다.

5. 도시를 선정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리스본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유럽에서 지낼 때 다양한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를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동서남북 유럽 도시를 하나씩 살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남유럽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을 택한 것은 ‘리스본행 야간열차’라는 책과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책과 영화에서 묘사하는 리스본의 풍경과 골목길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2월에 한 달을 지냈던 부다페스트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아서 선정한 도시였습니다.

 

 

6. 리스본에서 숙박은 어디서 했나요? 집세와 한달 생활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리스본의 숙소는 에어비엔비를 통해 구했습니다. 포르투갈인 커플 호스트와 쉐어하는 공간이었고 31일 숙박에 에어비엔비 수수료를 포함 72만원(하루 약 23000원)을 지불했습니다. 호스트 커플도 친절했고, 제 방도 넓고 큰 창문으로 햇빛이 잘 들어서 만족스럽게 한 달을 지냈습니다. 무엇보다 Roma 라는 숙소가 위치한 동네가 마음에 들었는데, 관광지와 지하철로 20분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리스본 대학과 아름다운 공원, 국립 도서관 등이 위치해 실제 로컬 주민들과 대학생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멋진 동네였습니다. (숙소 링크)

한 달 생활비는 160만원을 사용했습니다. 포르투갈 와인과 외식비 때문에 식비(45만원)가 많이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리스본에서 크게 비용이 나갈 부분은 없었습니다. 리스본은 걷기에 좋은 도시이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나 장소를 모두 걸어다녀 대중교통비도 적게 나왔구요. 구체적인 비용 내역은 제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7. 리스본에서 한 달을 살아보니 리스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어를 배워서, 리스본에 오래 살아보고 싶을 만큼 도시가 좋았습니다. 리스본의 큰 매력은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마을에 사는 것처럼 사람들이 여유롭고 정이 넘칩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동네 주민들이 서로 Ola (포르투갈어로 안녕!) 인사하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도 주인과 주민들이 모여서 안부를 묻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리스본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소탈하고 꾸밈이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제가 바라왔던 공동체, 도시의 모습을 리스본에서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리스본의 도시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넓은 공원이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있고, 눈부신 해변이 도시를 감싸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아줄레주 타일 건물과 자갈길도 도시 산책을 즐겁게 합니다. 다른 유럽 도시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서울과 다른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생활 방식을 보고 싶다면 리스본을 한 달 살기 도시로 추천합니다.

 

 

8. 리스본에 한 달을 살 때 날씨는 어땠나요?

제가 머무는 한 달(3월) 내내 리스본의 날씨는 매우 맑고 선선했습니다. 따뜻한 햇빛 아래 거리를 걷기만 해도 행복이 피부 곳곳에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리스본은 유럽에서 3번째로 햇볕이 잘 드는 도시라고 하네요.

 

 

9. 리스본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무엇이었나요?

Mercado De Campo De Ourique 시장에서 먹은 생선 스프와 포르투갈 고유의 진토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Mercado De Campo De Ourique 시장은 리스본에서 1934년부터 운영되던 유서깊은 공간으로, 2013년에 리모델링되어 현재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 칵테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모여있습니다. 로컬 사람들만 아는 보석같은 공간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Mercado De Campo De Ourique

10. 리스본에서 가보았던 곳 중에 숨겨진 관광 명소로 소개해줄 곳이 있나요?

리스본의 굴벤키안 정원(Gulbenkian Garden)과 건너편의 Jardim Amália Rodrigues 호수를 추천합니다. 이 공간들의 건축과 조경이 매우 휼륭합니다. 이렇게 멋진 공간이 여행 책자나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굴벤키안 정원과 Jardim Amália Rodrigues 호수는 주말에 많은 로컬 사람들이 피크닉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Cafe Da Garagem도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언덕 위에 위치한 극장이자 카페/바로 창밖으로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굴벨키안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Jardim Amália Rodrigues 공원 중앙에 위치한 호수. 호수 옆에는 Linha d’Água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다.

Cafe Da Garagem

 

11. 리스본을 여행하거나 한 달 살기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포르투갈 사람들은 카페에서 모두 에스프레소를 마십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거나 크림을 넣는 경우는 있지만, 아메리카노나 라떼, 카푸치노를 마시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커피는 일종의 휴식이자 신성한 의식이기 때문에 테이크 아웃 문화도 없습니다. 리스본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을 요청하거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시 (모두 제가 한 행동입니다) 주인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관광지의 스타벅스 등의 프랜차이즈들은 한국의 카페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아, 그리고 포르투 와인을 꼭 마셔보세요. 한국에는 포르투 와인이 많이 수입이 되지 않고 비싼데, 리스본에서는 마트나 와인샵에서 1만원 정도면 괜찮은 포르투 와인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12. 다음에 다시 리스본을 간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리스본의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알라메다 공원은 숙소에서 가까워 자주 산책 겸 방문했습니다. 공원에 방문할 때마다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대학생, 산책을 나온 노인 부부, 뛰어오는 아이들과 애완견, 진지한 러너들로 생기가 넘쳤습니다. 여러 도시의 공원을 보았지만, 제 기준으로 가장 아름답고 다채로운 풍경의 공원이었습니다.

 
알라메다 공원

 

13. 현재 멕시코에 있다고 하셨죠. 다음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다음 한달살기 도시는 미국의 시카고 또는 뉴욕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두 도시 중 어디를 방문할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뉴욕과 시카고 모두 방문해 본 멕시코 친구에게 조언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

(* 질문지 작성 이후, 9월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10월은 뉴욕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14. 이렇게 거주지를 옮겨가며 살기 전과 현재,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영국 수상 처칠의 말 중에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 지내면서 제가 서울에서 만들었던 습관들, 라이프스타일이 도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는 새벽배송이나 당일 배송 등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직접 장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장보기 앱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주일에 2~3번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았는데,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서울의 편리한 시스템이 익숙해져 무조건 빠르고 간편한 것만 추구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여러 도시에 한 달씩 지내다보니 오래 거주했던 서울과 장단점을 비교하며 서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작은 일상에 집중하느라 도시의 큰 시스템을 보지 못했다면, 여러 도시를 경험하며 각 도시의 경제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서울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를 공부하고 도시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5. 처음 가졌던 환상과 어떻게 다른가요?

올해 여행을 시작하며 특별히 꿈꾸던 모습이나 환상은 없었습니다. 다만 짧은 여행이 아니라 한 달씩 도시에 머물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있어 서울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 생활하며 여행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데 많은 자기절제력이 필요했고. 숙소 와이파이나 시차 등 일을 하는데 변수가 많았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환상은 없었지만, 제 생각보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6. 언제까지 이렇게 거주지를 옮겨가며 살 계획이신가요?

제 프로젝트는 ‘1년 12개 도시 한달살기’ 입니다. 올해 1월 베를린을 시작으로 12월에 12번째 도시에서 한달을 지낸 뒤 서울로 돌아갑니다. 다른 도시에 한 달씩 살아보는 것은 흥미롭지만, 서울에서의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일상도 종종 그립습니다. 내년에 서울에 돌아가면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다른 도시들에 한 달씩 사는 방식의 여행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포르투갈 리스본 추천 장소 리스트

 
1. 카페

Graca Do Vinho : 힙스터 풍의 카페 & 바
Landeau Chocolate : 초콜릿 케이크 맛집
Manteigaria – Portuguese custard pies factory : 에그타르트 맛집
Cafe da Garagem: 리스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2. 레스토랑

Tasca Velha: 깔끔한 인테리어와 전통적인 포르투갈 요리
Aromas e Temperos: 아늑한 로컬 맛집. 포르투갈 & 브라질 요리
Adega da Bairrada: 소박한 로컬 해산물 맛집
Mercado De Campo De Ourique: 전통 로컬 시장. 다양한 레스토랑과 과일/야채/해산물 마켓

3. 공원/전망대

Gulbenkian Gardens: 장미 정원, 호수, 극장 등 볼거리와 재미가 가득한 공원
Miradouro De Graca: 조용하고 평화로운 리스본 언덕 위 전망대
Alemada Park: 대학가 옆에 위치한 로컬 공원. 편안하고 생기가 넘치는 공간.

4. 갤러리

Carpintarias de Sao Lazaro: 리스본의 풍경을 바라보는 언덕 위의 갤러리
Centro de Arte Moderna: 갤러리 카페와 정원이 아름다운 리스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
Maat: 해변가에 위치한 갤러리. 전시보다는 건축물과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공간

5. 스트릿 마켓 & 매장

Montana Lisboa: 카페 + 갤러리 + 문구점
Cortico & Netos: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타일을 판매하는 가게
Under the Cover: 해외의 다양한 잡지를 판매하는 서점
Mercado de Santa Clara: 매주 토요일과 화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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