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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시 한달살기 – 1년 12개 도시

2019년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사는 도시를 옮겨 살기로 했다. 1월부터 5월까지는 유럽에, 6월부터 9월까지는 남미에, 9월부터는 미국의 도시들에 머무를 예정이다.

꼭 서울에서 일할 필요가 있을까?

서울에서 프리랜서 웹개발자/디자이너로 일하며 자주 일하는 곳을 옮겼다.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마루 180 등 여러 코워킹 스페이스를 돌아가며 1~2달씩 지냈고, 어떤 카페에 꽃히면 그 카페에만 가서 일하기도 했다. 하나의 공간에서 진득하게 일하지 못하는 것은 많은 부분 내 성격에서 기인한다. 나는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공간의 쾌적함, 맛있는 커피, 힙스터 문화와 상관없이 한 달 정도 같은 공간에서 일하다보면 아직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러다 문득 꼭 서울에서 일해야 할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서울은 주거 및 생활 비용이 비싼 도시이다. 돈을 버는 만큼 지출이 컸고, 도시의 익숙한 풍경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해외에 나가 살아도 서울의 지출과 비슷하거나 더 적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는 온라인 상에 크게 홍보를 하지 않아도, 지인의 소개로 외주 프로젝트를 받거나 개인 강의/수업을 할 수 있었다. 웹디자인/개발은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는데,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시작하고 체계적인 외주/수업 시스템을 만든다면 다른 도시에서도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1년동안 서울을 떠나 다른 도시에 살아보며 실험을 하기로 했다. 실험의 주제는 2가지이다.

1. 해외에서도 웹 개발/디자인 외주를 받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2. 해외 거주 비용이 서울에서 사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낮지 않을까?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1년 뒤 결과를 보고, 가설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서울에 돌아와 다시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것이다….!

개인 포트폴리오: https://solsol.studio
나의 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든다.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일하기로 결심했을 때, 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나의 니즈와 개성이 담긴 온라인 플랫폼을 직접 디자인/개발해보고 싶었다. 갤러리 검색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좋아하는 스트라이프 제품만 파는 온라인 샵도 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클라이언트 일을 진행하니, 개인작업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외주 작업과 수업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고,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즐거웠지만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게 1년 반을 보내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개인 플랫폼을 다시 만들자고 결심하고, 기획한 것이 hansoll1.sg-host.com 와 solsol.store 이다. 익숙한 서울을 떠나 스스로에게도 도전이 되는 재미있고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었다.

hansoll1.sg-host.com 는 1년 간의 도시 무빙 프로젝트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영상과 텍스트, 사진 등 다양한 미디어를 복합적으로 담아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 solsol.store 는 다른 도시들에 살며 발견하는 재미있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샵이다.

시작을 하는 것이 반이고, 꾸준함이 남은 반쪽이다. 2019년에는 계획한 콘텐츠와 플랫폼을 꾸준히 제작할 것이다.

에어비엔비 게스트들을 다시 만나다

지난 3년동안 살고 있는 집의 방 한 칸을 에어비엔비(airbnb)로 외국인들에게 빌려주었다. 그동안 100명이 넘는 외국인 게스트가 우리집에 짧게는 3~5일, 길게는 3달동안 묵고 갔다.

한국에서 줄곧 자란 나는 다른 문화권에서 온 외국인들이 흥미로웠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마음이 맞는 게스트와는 서울 구경도 같이 다니고, 술도 마시며 친해졌다. 몇몇 게스트들은 내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때마다 그들이 사는 도시가 궁금했다.

올해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큰 고민없이 에어비엔비 게스트들이 사는 도시에 가서 살기로 했다. 그 도시들은 게스트들과 닮아있을까. 다시 만난다면 도시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많은 질문들이 떠올랐고, 상상만 해도 즐거워졌다.

 

올해의 계획을 도시 무빙(moving) 프로젝트라고 이름 지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달라질까. 내일이 기대되고,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 마음 속에 있다면 지금 시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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